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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BBC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싱싱한 재생음의 세계 - 스털링(Stirling) LS3/6
writer 관리자 (ip:)
  • date 2017-07-12 12: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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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싱싱한 재생음의 세계

스털링(Stirling) LS3/6

김관명


영국 스털링 브로드캐스트(Stirling Broadcast)의 3웨이 스피커 ‘LS3/6’을 듣는 순간 ‘싱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통통 탄력 있게 뛰쳐나오는 저역, 에어리하게 뻗는 고역, 포실한 중역이 서로 보기 좋게 조화를 이룬 것이다. 음들이 어디 하나 스트레스 없이 유닛과 인클로저에서 빠져나오는 인상. 한마디로 갑갑하거나 옹색하지가 않다. 스르륵 스피커가 사라지는 맛도 꽤나 상쾌하다. 정말 오랜만 에 맛보는 ‘오리지널 LS3/6’의 싱싱한 재생음이다.

이번 시청기인 ‘스털링 LS3/6’을 얘기하자면 영국 BBC의 모니터 스피커 개발사를 언급안할 수가 없다. BBC는 1974년 야외 TV중계 용 밴에서 활용하기 위한 용도로 콤팩트한 그레이드2 사양의 모니터 스피커 L S3/5를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했다. ’L S’는 ‘L o u d Speaker’의 약자이고, 앞에 붙은 ‘3’은 야외방송용을 뜻하는 BBC 내부 코드명, 뒤에 붙은 ‘5’는 모델 넘버. 참고로 ‘그레이드1’은 방송 프로그램의 음색 밸런스를 잡거나 마이크 위치 세팅에 사용된 모니터 스피커로 ‘스털링 LS3/6’이 이에 해당된다.

어쨌든 2웨이 타입의 ‘오리지널 BBC LS3/5’는 트위터 주변에 두터운 펠트를 붙이는 등 얼마 안 가서 LS3/5a로 업그레이드되어 1975년부터 외주 제작 형태로 로저스에서 생산됐다. 이후 하베스와 스펜더도 라이센스를 받아 LS3/5a 제작에 참여했다.

그러다 스털링 LS3/5a가 나온 것이 2001년이다. 스털링 브로드 캐스트는 원래 BBC에서 제조 면허를 취득한 후 ‘오리지널 BBC LS3/5a’ 수리와 특주에 주력해 온 제조사였는데, 로저스 파산 이후 로저스가 갖고 있던 모든 부품들을 인수해 독자 생산 채비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오디오급 커패시터와 코일을 사용하고 임피던스도 15옴에서 11옴으로 변경한 슈퍼 스펙(Super Spec)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시킨 것이 바로 스털링 LS3/5a였다. 스털링 LS3/5a는 이후 트위터와 우퍼를 전면 교체해 2005년 LS3/5a V2로 또 한 번 진화했다.




한편 ‘오리지널 BBC LS3/6’은 스펜더가 개발한 BC-1의 BBC 공식버전으로 1968년 처음 탄생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송 프로그램의 음색밸런스를 잡기 위한 용도였다. 처음에는 8인치 우퍼에 셀레스천 HF1300 트위터를 단 2웨이로 출발했지만 곧 4001G 슈퍼 트위터를 추가하며 3웨이로 변신했다. 2웨이, 3웨이 모두 상업용 모델은 ‘LS3/5’와 마찬가지로 역시 로저스에서 처음 생산됐다.

LS3/5를 만들던 스털링은 2011년 말 ‘오리지널 BBC LS3/6’ 스피커 디자인에 대한 라이센스를 받아 이번 시청기인 스털링 LS3/6’을 내놓았다. 제작은 스펜더를 설립한 스펜서 휴즈의 아들 데렉 휴즈 (Derek Hughes)가 맡았다. 현재 BBC 라이센스를 받아 제작되는 ‘LS3/6’ 스피커는 스털링과 그라함오디오, 단 2곡 뿐이다. 비슷하게 생긴 하베스의 ‘Super HL5’나 스펜더의 ‘SP1/2 R2’는 라이센스를 모방해 탄생한 제품들이다.

‘스털링 LS3/6’을 좀더 꼼꼼히 살펴보자. 일단 겉모습은 슈퍼트위터를 단 전형적인 3웨이 베이스 리플레스 타입. 0.75인치 소노멕스 (Sonomex) 폴리머 돔형 슈퍼트위터, 1인치 패브릭(coated-fabric) 돔형 트위터, 6.5인치 폴리머 콘형 우퍼 구성이다. 세 유닛 모두 노르웨이의 시어스(SEAS)사 특주품이다. 아랫쪽의 1개짜리 베이스 리플렉스용 포트는 직경이 2.7인치, 안길이가 2.9인치. 주파수응답특성은 45Hz~17kHz(-3dB), 감도는 87dB를 보인다.

‘BBC 모니터 스피커’의 상징과도 같은 얇은 자작나무(b i rch plywood) 인클로저도 눈길을 끈다. 두께가 9.5mm에 불과해 손으로 가볍게 두들기면 ‘통통’ 소리가 난다. 전면 패널은 9.5mm MDF, 뒷면 패널은 15.8mm MDF. 45리터 용적의 내부에는 공진제거를 위해 두꺼운 고무 패드, 정재파 제거를 위해 발포고무(foam)를 투입했다. 3kHz와 13kHz에서 이뤄지는 크로스오버 부품에는 초크코일 6개, 필름 커패시터 6개, 저항 6개가 사용됐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최대음압레벨은 107dB, 무게는 18.5kg. 제작사에서는 높이 40cm의 스탠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시청은 루민(Lumin)의 네트워크플레이어 ‘A1’과, KT88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해 출력 30W를 내는 자디스(Jadis)의 진공관앰프 ‘DA50 Signature’을 동원했다. 헨릭 쉐링의 ‘타르티니 바이올린 소나타 G 단조 악마의 트릴’에서는 높은 SNR과 포커싱이 돋보이는 가운데,섬세한 가닥추림과 고역의 질감, 전체적인 잔향감이 일품이다. 그야말로 ‘살랑살랑’이고 ‘탱글탱글’이다. 확실히 BBC 모니터 스피커들은 분명한 자기색깔과 개성이 있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아티큘레이션을 정확히 표현해주는 능력, 세 유닛과 인클로저가 일궈내는 대역 밸런스도 상급이다.

‘투티’ 음반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Dance of the Tumblers’를 들어보면 트라이앵글의 금속성 찰랑거림과 탄력있는 저역이 음악듣는 재미를 높여준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풋워크가 사뿐사뿐한 사운드로 튜닝에 매우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아르네 돔네러스의 ‘Limehouse Blues’에서는 라이브 현장의 소란스러움과 웅성거림, 기침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비브라폰은 그야말로 물방울이 통통 터지는 소리. 곡을 들을수록 ‘스털링 LS3/6’은 넓고 깊은 스테이징 보다는 농밀하고 섬세한 음색의 세계를 탐미하는 그런 스피커로 느껴진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드럼의 펀치력, 쭉쭉 뻗는 알토 색소폰 의 시원하고 청명한 고역이 귀를 간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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